q. 어릴 때부터 한 번도 날씬했던 적이 없긴 합니다. 최근에는 학업 스트레스로 살이 더 쪄버렸는데요, 운동도 힘들고 식이요법은 더 힘든데,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아먹으면 정말로 살이 빠르게 빠지나요? 주사형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먹는 거로 여쭈어요. 약만으로도 효과가 있는지, 아니면 운동이나 식단 조절을 꼭 함께 해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먹는 다이어트약 중에서 부작용이 적은 약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안녕하세요. 가정의학과 전문의 전인성(더슬림의원)입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많은 분이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습니다. 약만 먹는다고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고, 약에 포함된 식욕억제제를 통해 실제 섭취하는 열량을 줄임으로써 체중이 감소하게 됩니다. 식욕억제제 외에도 포만감을 늘리는 약, 몸의 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약, 부종을 줄여주는 약,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약 등 다양한 보조제를 함께 처방받아 복용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손발 저림, 가슴 두근거림, 입 마름, 수면 장애 등이 있을 수 있으나 보통 일주일 정도 지나면 익숙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욕억제제 중에서는 펜터민 제제보다 펜디메트라진 계열의 약이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입니다. 우선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본인에게 맞는 약을 처방받고, 부작용이 나타나면 다른 약으로 조정하면서 약 3개월 정도 꾸준히 복용할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체지방 감량을 위해서는 약물과 더불어 운동과 식단 관리가 함께 필요합니다. 운동은 주 5~6일, 하루 40~60분 정도가 적절합니다. 먼저 유산소 운동을 30~40분 정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빠르게 걷기, 가벼운 러닝, 스피닝이나 계단 오르기, 줄넘기 등이 도움이 됩니다. 이어서 20분 정도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탄력 있는 몸매를 만드는 데 효과적입니다. 하체는 스쿼트와 런지, 복부는 레그 레이즈와 플랭크, 상체는 암 서클이나 숄더프레스, 팔굽혀펴기 등을 추천하며, 필라테스나 요가를 병행하면 유산소와 근력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리한 고강도 운동보다는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식단은 하루 1200~1300kcal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극단적인 저칼로리는 피해야 합니다. 탄수화물은 줄이고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는 삶은 달걀과 오트밀 또는 통밀빵, 아보카도나 견과류를 곁들이고, 점심에는 닭가슴살과 현미밥,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녁은 연어나 닭가슴살 샐러드에 고구마를 곁들이고, 간식으로는 블랙커피, 삶은 달걀, 두유, 그릭요거트, 견과류 등이 적합합니다.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설탕과 가공 탄수화물, 음료수나 과일주스, 짜고 자극적인 음식 등이 있습니다. 식단은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저지수 음식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이어트 약을 통해 단기간의 감량을 할 수 있지만,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병행해 꾸준히 실천하며, 식단은 단백질과 식이섬유 중심의 저혈당 식단으로 관리하는 습관을 만들어 장기적으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체중을 목표로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